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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전이와 사망
이강산(학생기자)  |  jas040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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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9  16: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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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올바른 체질진단을 우선한다. 동양의학에서 체질은 6가지로 나누는데, 한(寒, 추위) 풍(風 추위 중 양기가 흐르는 바람) 습(濕 습기) 서(暑, 더위) 조(燥 열기) 건(乾 건조) 등 여섯 가지이다. 이것을 六氣라 하는데 넓게 본 기본적인 원칙이다.
   
 

추위 중에서도 냉기(冷氣)가 있고, 추운 바람 중의 양기가 흐르는 풍 외에도 따뜻한 풍의 양기, 건조함 중에서도 습기 하나 없는 건기, 그리고 허한 열을 내는 건기도 있다. 그 외에도 오장의 상생 상극에 의한 체질변화 등을 더하면 32가지까지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32상진단법이라 명명하였다." 전 인류의 체질이 32가지 안에 다 들어있음을 확인한 결론이기도 하다.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 내지 강약성쇠까지 포함된 진단법이므로 병이 드는 장부와 시기, 그리고 몸의 증세와 심리 현상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병이 들면 아래와 같이 전이과정을 거쳐서 사망에 이른다. 병이 듦은 물론 전이 과정 역시 철저하게 오행의 상생 상극 론에 따른다. 내경 옥기진장론(玉氣眞臟論)에 의하면, "병은 자기가 도와주는 장부로부터 사기를 전해 받아서 자기가 이기는 장부로 전이되어 머물다가 자기를 도와주는 장부로 전이되어 머문 다음 자기를 이기는 앙부로 옮겨가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고 사망한다" 하고 정의하였다.

이 말을 장부별로 정리하면,
간담은 심장 소장으로부터 사기를 받아서 비위로 전이된다. 그리고 다시 신장 방광으로 옮겨가는데, 이때까지 고치지 못 하면 사기가 폐 대장에 급속히 침투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게 한다.

심장 소장은 비위로부터 사기를 받아서 폐 대장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다시 간담으로 옮겨가는데, 이때 고치지 못 하면 사기가 신장 방광으로 급속히 침투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게 한다.

비위는 폐 대장으로부터 사기를 받아서 신장 방광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다시 심장 소장으로 옮겨 가는데, 이때 고치지 못 하면 사기가 간담으로 급속히 침투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게 한다.

폐 대장은 신장 방광으로부터 사기를 받아서 간담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다시 비위로 옮겨 가는데, 이때 고치지 못 하면 사기가 심장 소장으로 급속히 침투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게 한다.

신장 방광은 간담으로부터 사기를 받아서 심장 소장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다시 폐 대장으로 옮겨 갔다가 사기가 비위로 급속히 침투해 고치기 어려운 중병을 앓게 한다.
그러므로 의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아주 못 난 하급 의사는 사기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마지막 장부까지 전이되기 전에 고치지 못 하고 치료가 어려운 장부까지 옮겨간 뒤에야 이런 저런 치료 방편을 내는 자이며, 보통 의사는 사기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마지막 장부까지 옮겨 가기 전에 고치는 자이며, 명의는 사기가 최초에 전이된 장부를 치료해 두 번째 장부로 사기가 옮겨가기 전에 고치는 의사이고, 신의는 처음부터 사기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의사이다. 따라서 명의와 신의는 그가 의사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르는 의술을 가진 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장부에 사기가 침범해 병이 들었을 때의 증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해놓았다.
첫째 신장 방광이 비장으로 한사(寒邪. 병을 유발하는 찬 기운)를 보내면 부스럼 종기와 같은 악창. 또는 피부병이 발생하고, 비장이 간으로 한사를 보내면 악창과 근육 경련이 오고, 간이 심장으로 한사를 보내면 발광하고 중초(中焦. 복부 중앙)가 막히며, 심장이 폐로 한사를 보내면 폐가 삭는데 물을 한 잔 마시면 소변을 두 잔이나 보는 증세가 있으며 치료하기 어렵다. 폐가 신장으로 한사를 보내면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는데 복부를 누르면 단단하지 않으나 물소리가 난다. 이는 대장에 물이 찼기 때문이다.

둘째 비장이 간으로 열사(熱邪 병을 유발하는 뜨거운 기운)를 보내면 놀라고 코피를 흘리며, 간이 심장으로 열사를 보내면 죽는데 열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셋째 심장이 폐로 열사를 보내면 폐 진액이 졸아서 소갈증이 오며, 폐가 신장으로 열사를 보내면 근육에 경련이 오고, 신장이 비장으로 열사를 보내면 음이 부족해 기운을 잃는다. 그러나 갑자기 발병한 병은 전이 숭서에 얽매이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과로해서 오는 병 역시 전이 순서를 따르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넷째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하면 신장의 사기가 심장에 침범하고, 지나치게 성을 내면 폐의 사기가 간에 침범하고, 지나치게 우울하면 심장의 사기가 폐에 침범하고,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비장의 사기가 신장에 침범하고, 지나치게 근심걱정이 많으면 간의 사기가 비장에 침범하는데 이때도 역시 전이 순서를 따르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사시 즉 봄여름가을겨울의 규율과 사망 시기 확정에 대하여 논한다.
 

이강산(학생기자)  jas040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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